작성일 : 13-05-28 15:52
[54호] 이달의 인권도서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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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지음 / 박중시 옮김 / 청미래
발제 : 오문완 / 정리 : 안미경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종교에서 부활시킬 수 있는 교훈들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었다.……이 책에서 제시하는 주장의 핵심은, 현대인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는 기존 종교가 제시해온 해결책에 의해서 성공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해결책이 처음 고안되었을 때의 초자연적인 맥락으로부터 분리되어야만 한다. 신앙의 지혜는 온 인류의 것이며, 심지어 우리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사람의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초자연적인 것의 가장 큰 적들이라도 이를 선별적으로나마 다시 흡수해야 할 것이다. 종교는 매우 유용하고, 효과적이고, 지적이기 때문에 신앙인들만의 전유물로 남겨두기에는 너무 귀중한 것이다.

Ⅰ 교리가 없는 지혜
현대 무신론의 오류는 어떤 신앙의 핵심 교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타당성을 지니는 신앙의 측면들이 무척 많다는 점을 간과한 데에 있다. 우리는 세속적 생활의 가장 끈질기고도 대책이 없는 질환들 가운데 몇 가지를 완화시키는 일에서 종교의 개념들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Ⅱ 공동체
자신과 낯선 사람을 구별하는 요소에 관한 종교의 이해를, 편견을 녹여 없애려는 종교의 노력을 존중한다. 이런 점에서 미사의 장소, 규범, 식사로 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종교에서는 공동체의 매력만이 아니라, 공동체를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항상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배운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사랑의 축제를 연다면, 반드시 바보들의 축제도 열어야 할 것이다.

Ⅲ 친절
종교는 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인 부분까지 의견을 내놓는다. 진정한 자유는 오히려 규제되고 인도되는 것을 당연히 전제로 해야 하며, 이러한 의미에서 십계명은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가하는 공격성을 제어하려는 최초의 시도였다.


Ⅳ 교육
“대학의 목적은 유능한 변호사나 의사나 기술자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능력 있고 교양 있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존 스튜어트 밀),
종교는 교육의 핵심 이슈는 단순히 무지를 없애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관념을 이론적으로는 완전히 이해하면서도 정작 그 관념대로 실천하기는 싫어하는 우리의 성향과 싸우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Ⅴ 자애
절망한 사람들이 성모를 우러러보며 촛불을 켜고 각자의 슬픔을 하소연한다.……
마리아 숭배는 모든 무신론자들을 향해서 제안하고 있다. 그들 역시 마음속에는 약점도 있고, 이성 이전의 상태이기도 하다고. 따라서 그들 역시 각각의 예술과는 무관하고 미성숙한 측면을 조절함으로써, 보다 어두운 기분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Ⅵ 비관주의
“인간의 위대함은 자신이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데에서 시작된다.”(파스칼)
현명하게도 종교는 우리가 본래적으로 결함을 가진 피조물이라고 주장하며, 여러 가지 경우에 신이 우리를 도와줄 가능성을 믿는다. 예루살렘의 서쪽 벽, 통곡의 벽은 재난은 어디에나 있다는 확신을 우리에게 다시 심어주고, 현대 문화가 뜻하지 않게 만들어낸 명랑한 가설을 확실히 고쳐 쓰는 역할을 한다.

Ⅶ 관점
욥기는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왜 하필이면 그렇게 발생했는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고, 고통을 항상 처벌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또 우리는 수수께끼로 가득한 우주에서 살고 있다고, 그 우주에서는 우리의 운명에서 생기는 의외의 반전 따위는 큰 사건도 아니고, 문제를 뒤로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중요한 사건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의 좌절, 우리의 상심, 우리에게 전화하지 않은 사람을 향한 우리의 증오, 우리를 스쳐 지나간 기회에 대한 우리의 미련 같은 것들을 우주의 이미지와 비교함으로써 위안을 얻을 수 있다.

Ⅷ 미술, Ⅸ 건축, Ⅹ 제도 등 지면의 제약으로 인하여 다 나열하지 못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것은 울산인권운동연대 홈페이지(http://www.ulsanhr.or.kr/)를 참조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