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2-28 18:29
[110호] 인권포커스2 - 더 빛날 우리의 우주를 위해, 더 빛날 우리의 인권을 위해
 글쓴이 : 사무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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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빛날 우리의 우주를 위해, 더 빛날 우리의 인권을 위해

이가현



안녕하세요, 울산청소년인권연대 추진단 서기를 맡고 있는 이 가현입니다.

“어쩌다 인권”

말하기 부끄럽지만 인권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너무 무거운 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굳이 내가 왜?’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젠틀맨’이라는 프로를 통해 ‘아동인권침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동학대사례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었고, 학대의 정도도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었다. 불에 달군 젓가락을 허벅지에 비벼 화상을 입히거나 급식을 남겼다는 사소한 이유로 아이를 구타하는 등. 차마 눈뜨고는 보기 힘든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이후 아동인권에 관한 탐사보도 서적도 찾아 읽으며 아동인권에 대해 나의 가치관을 성립하고자 했다. 아동인권침해 피해자들 중 내 동생 또래의 아이들도 많았다. 끔찍한 일의 피해자가 내 주변 소중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내가 직접 인권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아동인권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동아리에 가입했다. 이 외 관련 대외활동을 통해 1년간 아동인권에 대해 쌓아온 것을 바탕으로 2018년에는 더 넓은 범위의 인권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보고 싶다.

“나의 것을 지키고 있을 뿐이에요.”

‘인권이 왜 중요해?’라는 친구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왜 인권을 중요시하고 있을까. 우리는 단 한 번 인생을 살게 된다.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에서 꼭 보장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인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권이 보장되었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의 기본권들도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청소년 시기의 인권보호는 더욱 중요하다. 청소년기는 의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인권이 보장 되지 않는다면, 청소년들의 미래 삶이 힘들어질 수 있다.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이기에 인권에 대해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 독도 슬
로건 중 ‘우리 것은 우리가 지키자’라는 구호가 있다. 내가 내 것을, 우리가 우리의 것을 지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인권은 온전한 나의 것이기 때문에 지키고, 중요시 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이기에 논거를 덧붙이거나 구구절절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어찌 보면 조금 웃길 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해야 할 마땅한 도리를 하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 나에게 ‘인권이 왜 중요해?’라고 다시 묻는다면 ‘내거잖아. 내거고, 우리 것이라서 소중한 거야. 지켜져야 하는 게 너무 당연한 거잖아.’라고 대답하고 싶다.

“청소년 참정권, 이제 나도 말할 수 있다.”

요즘 청소년 정치참여, 참정권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대한민국의 인구 중 약 30프로가 청소년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당한 수치이다. 대통령 후보와 같이 다양한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의 공약 중 교육부문에 대한 것은 늘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받을 교육인데 우리가 선택하지 못하고 어른들의 투표에서 당선된 후보자의 공약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우리들을 위한 교육인데. 어째서 우리가 선택하지 못 하는 것일까. 청소년에게 참정권을 줄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물으면 대부분은 이렇게 대답한다. ‘애들은 아직 가치관 형성이 덜 돼서 안 돼.’라고. 그러나 만 19세가 되는 그 해에 없던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세계 하위권에 위치해있는 것도 우리에게 참정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참정권이 생긴다면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정치에 관심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청소년이 정치에 참여할 때 더 맑은 정치, 더 밝은 정치가 된다. 우리가 투표용지를 손에 쥐는 그 날까지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은 깊은 호수가 아닌 내가 되고 싶다.”

이전까지는 나의 인권에 대해, 나를 위한 인권에 대해 생각하기 바빠, 다른 사람의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했거나, 또는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머릿속이 복잡해지기도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나’라는 깊은 호수에 빠져 호숫가에 있는 ‘남’이라는 존재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번에 청소년인권연대 추진단에서 활동하며 다른 사람의 인권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나아가 그 인권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이다. 청소년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국민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그렇기에 나는 인간이기에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가진다. 우리는 이것을 흔히 ‘인권’이라고 칭한다. 인권은 사전에서 ‘사람이 개인 또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사전의 정의로만이 아닌, 더 넓게 인권을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