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1-02 12:05
[96호] 시선 하나 - 2016 인권토크콘서트 관람 후기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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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인권토크콘서트 관람 후기

오미경


울산인권운동연대와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가 주최하는 2016 인권토크 콘서트를 찾기 전에 ‘박근혜 탄핵’이 가결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TV가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촛불집회는 ‘박근혜 탄핵’을 외치며 시민들을 모이게 하고 있다.
촛불집회를 다녀온 남편과 함께 중구 문화의 전당 어울마당에서 하는 2016 인권토크콘서트에 참여하였다.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을 먼저 녹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인권토크 콘서트는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관심 있는 분들 그리고 초등학생과 함께 참여한 가족들도 보였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다소 무거운 주제다.

여는 마당에서 룬디마틴의 시원한 사운드의 멜로디로 분위기를 띄어주었다. 1부 행사는 세월호 그리고 안전할 권리로 패널로는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박래군(인권중심사람 소장)이 대화를 주고받았다.
박래군 소장은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가야했었는데, 오늘 같은 날 사람들이 모일까? 라며 첫 말을 꺼냈다. 지난해 이어 반가운 얼굴이다. 장훈(피해자가족협의회)은 “3시간 전에 탄핵결정에 대해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씁쓸하지만, 그래도 첫 승리라고 생각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들려주었다. 퇴진이 아니라 구속을 시켜야 된다는 말에 힘을 주며 말을 이어갔다.
“탄핵안에는 세월호 7시간이 들어있다. 생명이 문제이고 안전의 문제이다. 헌법재판소가 빨리 결정해주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월호 7시간 그 과정은 가족들은 괴롭다. 사소한 것 사소한 일 때문에 우리 아이들 목숨이 배제된 것은 사람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렇다. 4.16에 우리는 안타까워했고, 애도하면서 발을 동동 굴리고만 있었다. 노란리본을 볼 때 우리는 울컥하면서 분노를 느끼고 있다.
장훈 피해자가족협의회는 세월호 관련 자료만 30테라바이트, 웬만한 도서관 하나 정도로 방대한 양을 모았다고 한다. 진실규명을 위한 그 분들의 수고와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안전이란 무엇인가? 사람에 대한 가치를 높이면 안전은 기업이 만들게 된다. 사람의 목숨 값이 너무 싸다. 산재를 예를 들면 단돈 몇 억이 고작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며 이 세상에 나와 똑 같은 사람을 만들 수 없지 않는가? 사람 목숨 값이 비싸면 기업들이 안전장치를 제대로 할 것이다.”며 옥시의 ‘가습기 살균기’ 예를 들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과 고통도 들려주었다.
장훈 피해자가족협의회는 “분노하고 잊지 마시고 행동하시고 연대를 하시어 손잡아 주세요.”라는 말로 마무리를 하였다. 박래군 소장은 “언론에 보도 되지 않았지만 4.16연대가 만들어지고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쌓이고 쌓여서 오늘의 광장을 만들었다. 백남기 농민 등 여러 가지 사건에 나도 사람답게 산다는 마음으로 같이 손잡고 같이 웃기도 하고 같이 울기도 하면서 가는 것이다.”라며 마무리 발언을 했다. 골든타임에 대해 방청객의 질문도 이어졌다.
1부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쫄깃했던 심장을 풀어준 프라다 수진의 노래로 ‘아프게 하지 마라’ 가사가 마음을 후벼 파고 들어오는 것 같다.

2부 행사는 지진, 핵발전소의 위협에 노출된 울산이라는 주제로 김형근(탈핵울산시민행동 집행위원장), 김연민 교수(월성원전 스트레스 테스트 민간 검증단 단장)로 부터 지진과 핵발전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16년 9월 12일 진도 5.1의 경주지진 그리고 1시간 후 5.8지진으로 놀라고 여기에 핵발전소 피해의 두려움에 오늘 주제에 귀를 쫑긋하며 들었다. 탈핵운동 특히 신 고리5,6호기 건설중단 서명을 받는 일 등,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불러내는 활동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을 초과해도 아직 못 다한 얘기는 많고 언제쯤 편안히 웃으며 끝맺을 수 있을까?
진실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왜곡된 진실은 우리를 더 많이 상처 받게 한다. 오늘은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 오미경 님은 인권평화기행에 함께한 인연으로 울산인권운동연대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