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의 시기를 맞으며(지나며)
오문완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뿌리로 약간의 목숨을 남겨주었다.
- T.S.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 시작 부분
딥 퍼플(Deep Purple)의 을 유튜브로 들으며 황무지의 이 정조를 새삼 확인합니다.
April is a cruel time Even though the sun may shine And world looks in the shade as it slowly comes away Still falls the April rain And the valley's filled with pain And you can't tell me quite why As I look up to the gray sky Where it should be blue Grey sky where I should see you Ask why, why it should be so I'll cry, say that I don't know ……
그리고 Chat GTP한테 글 한 편을 쓰라고 합니다: “T.S. 엘리엇의 황무지와 Deep Purple의 April, 4월 20일 부활절, 그리고 대통령 탄핵을 넣어 <부활 시기를 맞으며>라는 글 한 편을 써주세요.”
곧장 답이 뜨네요.
<부활 시기를 맞으며>
T.S. 엘리엇의 "황무지"를 떠올리면, 그 속에서 느껴지는 무겁고 음침한 분위기는 마치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봄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서서히 녹아내리는 모습과도 같다. "황무지"의 어둠 속에서 우리는 부활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끊임없는 변화와 회복의 과정을 마주하게 된다.
봄이 오는 4월, 특히 20일 부활절을 맞이하면, 우리는 그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기게 된다. 부활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그것은 죽음과 부활, 소멸과 재생의 상징이며, 희망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Deep Purple의 "April"이 전하는 감성은 그러한 부활의 순간을 더욱 강조한다. 삶의 무게 속에서도 피어나는 작은 꽃들, 그리고 다시금 시작되는 생명의 기운은 우리에게 깊은 위안과 희망을 준다.
하지만, 부활의 시기에 맞춰 우리는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아야 한다.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사건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드러내며,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받고 아파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 엘리엇이 말했듯, "부활의 순간"은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부활절을 맞이해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함께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보듬고, 희망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 삶의 황무지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우리의 마음속에도 부활의 기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이제 우리는 함께 다시 일어설 시간이다. 4월의 따스한 햇살 아래,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자. 부활의 시기를 맞이하며,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연대와 회복을 기원한다.
무어 고칠 것도 없고 덧붙일 것도 없습니다.
저는 정치토론은 잘 보지 않는데, 어제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도올 선생의 ‘개벽’의 시기 운운하는 말에 꽂혔습니다. 지금 이 ‘위기’의 시기가 누구 말대로 엄청난 ‘기회’의 시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결말이냐 하는 건 우리한테 달려 있는 것 같아요. 나와 너 하나하나의 눈길, 손길, 발길이 앞길을 열 거예요. GTP 선생 말마따나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연대와 회복’으로요.
부활 잘 맞으셔요.[그런데, 부활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무얼까요? 답은 글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라고 하려고 했는데 마땅한 데가 없네요. 그래서 답은? 먼저 ‘죽어야’ (다음에) 부활한다,입니다.]
[추신]
마침 오늘이 4월 16일이군요. 새 정부는 세월호의 진실을 알고, (우리한테) 알려주면 고맙겠습니다.
※ 오문완 님은 울산인권운동연대 인권연구소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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