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4-28 14:06
[196호] 시선 둘_달력 속 인권 - 5월 17일 |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87  
5월 17일 |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편집위원회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Transphobia and Biphobia, IDAHOT 또는 IDAHOBiT) 또는 아이다호데이는 매년 5월 17일에 열리는 행사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날이다. 1990년 5월 17일에 지정되었으며,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등 각종 성 소수자의 차별을 반대하는 날이다.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국제질병분류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하여 제정된 날로, 국제적인 성소수자 인권기념일이다.

프랑스의 대학교수이자 동성애자 활동가인 루이 조르쥬 탱이 제안해 2005년에 국제적으로 확산되었고, 첫해에 50여 개국에서 IDAHO를 기념해 캠페인부터 토론회, 거리시위, 전시, 영화제, 모임 등이 열렸고 이듬해 유럽 의회에서 동성애 혐오를 비난하는 결의문을 통해 IDAHO를 승인했다.
이 역사가 쓰이기까지 억압에 저항했던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의 투쟁이 있어왔다.

그러나 성소수자들은 기본권을 누리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62개 국가에서 합의에 의한 동성 간 관계를 법으로 또는 관행으로 범죄화하고 있다. 최소 59개 국가에서 성적 및 성별 다양성 문제와 관련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며, 지난 2년 동안 이러한 조항을 제정하고 논의하는 국가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성소수자 인권운동은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왔다. 2001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법제화된 동성결혼은 올해 에스토니아, 그리스, 태국에서 의회를 통과해 35개 국가에서 제도화되었다. 트랜스젠더 권리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 올해 4월, 독일에서는 ‘성별 등록 자기 결정법’이 도입돼 복잡한 절차 없이 신고만으로 법적 성별을 바꿀 수 있게 되었다. 동성애를 ‘치료’하겠다는 소위 '전환 치료'도 16개 국가가 금지하고 있다. 9개 국가는 간성 청소년에 대한 불필요한 개입을 전국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자기 결정에 따른 법적 성별 인정을 허용하고 있는 나라도 17개국이다.

한국 인권시민사회단체들도 오랫동안 기자회견, 집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성소수자들이 겪는 차별과 혐오를 종식시키려는 의지를 다져 왔다. 그러나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오랜 투쟁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만연하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모든 사람이 혐오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높이자.